산업통상자원부가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관련 기업과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차별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이를 초석으로 새로운 성장의 동력원과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서 세계 섬유패션산업의 상위 5위권에 재진입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가 고부가가치화·차별화된 섬유패션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상생하는 산업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19일 휴비스(대표이사 신유동) 전주공장에서 섬유패션업계와 전문가, 관련 기관의 관계가 참석한 가운데 ‘섬유패션산업 발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섬유패션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효성, 휴비스, 삼일방직, 성광 등 섬유패션 업계의 대표와 임직원, 탄소융합기술원,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화학섬유협회 관계자 등 15명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날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제조업 가운데에서도 수출 100억 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지난 1987년)하는 등 경제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전체 고용의 8%를 책임지는 핵심 주력산업이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측에서 발표한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략의 주요 내용은 탄소섬유, 슈퍼섬유 등 산업용 섬유를 집중 육성해 현재 4%에 머물러 있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오는 2022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스마트의류(의류 또는 섬유에 내장된 센서, 칩 등을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기능 제공)와 ICT가 융합된 소비자 맞춤의류(소비자가 디자인에 참여해 개인맞춤 의류를 주문하는 서비스) 등 A ICBM(AI, IoT, Cloud, Big Data, Mobile)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의류부문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서 향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 실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섬유패션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글로벌 넛크래커’ 같은 상황을 넘어서 오는 2022년에는 세계 섬유패션산업의 5대 강국에 재진입하기 위해서 정부와 섬유패션업계가 힘을 모아 ‘섬유패션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하는 등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관련 산업의 구조를 재편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고부가 섬유개발·전문 인재육성 등 지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정부는 오는 2022년 세계 5대 섬유패션 강국 재진입을 목표로 섬유패션업계와 합심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 5대 섬유패션 강국으로 재진입하는 목표는 섬유패션산업이 지난 1963∼1987년까지 24년 동안 계속 한국의 전체 산업군 가운데 수출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지난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저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용 섬유인 초고강도(T-1000급), 범용(10불 이하/kg) 탄소섬유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해양 융·복합소재, 메디컬 섬유, 안전보호용 섬유, 고성능 부직포 등의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잉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요연계사업과 소방·경찰·전기 등 공공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개발과 현장실증을 연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세계 산업용 섬유시장은 지난 2014년1438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2146억 달러, 매년 6.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올해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석박사급 전문인력(매년 30명 이상) 양성과 평가·인증 기반을 강화하는 등 관련 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발전을 위한 지원 목표는 개발·보급·확산과 투자계획·국제협력 촉진 등이다.

의류용 섬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복합·고기능성 직물의 기획·개발, 고선명·고감성 염색기술 연구개발, 안전·보호용 난연·방염 가공 등의 고급원단 기술개발의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업의 노후설비 개선, 스마트공장 기술개발과 시범공장 구축, 친환경 염색기술 국산화 등 생산설비·근로환경의 스마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A ICBM을 기반으로 의류의 신산업 선도

ICT와 패션의류가 결합한 신산업 분야의 시장창출과 관련 시장의 확대를 통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획도 진행된다. 스마트의류(Smart Textronics)는 핵심기술의 개발, 양산과 실증, 서비스의 상용화, 제도정비 등을 통해서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고 ICT가 융합된 소비자 맞춤의류는 이미 개발된 핵심기술과 지난해 8월 미래패션공작소가 시연행사를 통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주도의 사업화를 추진한다. 시기는 오는 하반기 예정.

섬유패션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는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글로벌 바이어 맞춤형 제품 공동개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등 섬유패션과 유통 대·중소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확산하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이와 더불어 관련 스트림간의 공동개발과 신소재 정보 공유, 이종 업종(전자·자동차 등)의 기업이 섬유패션산업에 참여하는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산업(전북·대구경북), 패션의류(서울·부산·대구) 등 지역산업을 기반으로 스트림별 지역 클러스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총 714억원(전북·대구･경북지역 대상)을 지원하고 섬유패션 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와 유관 협회·단체 조직의 혁신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업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련 업계가 유기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섬유패션산업이 성숙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근 후발국의 성장으로 인한 국내 제품의 경쟁력 약화, 글로벌 수요의 부진, 국내의 생산비 상승과 인력 부족 등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방업종과 봉제업종 등에 대한 구조의 혁신 방안을 강구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발표했다.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의 윤곽은?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은 강력한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구조적인 문제점과 시대적인 요구 해결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으로 3대 전략과 6대 정책 과제를 수립했다. 우선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이다. 주력산업의 성장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민간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조기 이행을 지원하고 투자 인센티브도 재정비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재무적인 관점의 구조조정을 넘어 산업과 금융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구조혁신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종별로 차별화된 상시 경쟁력 분석체계 구축, 금융당국과의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서 구조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북방 신남방’ 등 전략적인 시장 진출 강화와 수입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와 우호세력 연계, 국제공조 모색,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서는 WTO에 제소하는 방안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

이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활용을 통해서 생활밀접 분야 중심으로 제조-서비스 융합 비즈니스 창출에도 주력키로 했다. 선도 프로젝트 중심으로 신산업을 창출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선 플랫폼 제품 중심의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천기술 확보, 네거티브 규제 개선, 석박사급 혁신인재 육성, 민관 공동펀드 조성 등 혁신성장 역량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의 혁신을 위해선 미래 지향적인 상생협력도 강화한다.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할 방침으로 개별기업 육성에 초점을 둔 분절적 지원에서 자동차·반도체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기업 역량별 맞춤형 수출과 R&D 지원, 지역거점 기업 육성, 성장 친화적인 인프라 조성을 통해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업종별 상생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10대 업종별로 ‘상생 협의체’를 구성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생협업 모델·프로젝트 개발·확산을 유도키로 했다. 혁신성장을 위한 지역거점 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중심으로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국가혁신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서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