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패션테러리스트의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힙색(Hip Sack)이 촌티를 벗었다. 힙색은 레트로 열풍을 타고 ‘벨트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힙색(Hip Sack)이란 용어로 친숙한 엉덩이 위에 매는 가방은 미국에서는 ‘패니팩(Fanny pack)’, 영국에서는 ‘범백(Bum Bag)’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패니와 범은 은어로 ‘엉덩이’를 뜻한다. 힙색이 맨 처음 등장한 건 15세기 프랑스에서 벨트에 걸어 메는 작은 가방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 미국에 합성 소재가 소개되면서 패니팩이 등장했다. 당시 스포츠웨어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닳지 않는 나일론 소재의 패니팩을 찾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 무렵 힙색이 들어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힙색은 지난 1988년 마케팅 전문지 ‘Adweek’에서 ‘올해의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촌스러운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후 힙색은 여행에서 소매치기를 방지하기 위한 아이템 등 편의를 위한 기능성 가방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세련된 ‘벨트백’으로 힙색이 새롭게 돌아왔다. 패셔니스타인 미국 모델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다양한 룩에서 명품 힙색을 매치해 화제를 모았다. 모델 소피아 리치(Sofia Richie)도 애슬레저 룩에 루이 비통 빈티지 벨트백을 매치했다. 이 외에도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조딘 우즈(Jordyn Woods),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 키아라 페라니(Chiara Ferragni)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벨트백을 매고 거리로 나왔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17F/W부터 18S/S까지 ‘이스트팩(EASTPAK)’, ‘MLB’ 등 캐주얼 브랜드부터 ‘구찌(Gucci)’, ‘프라다(PRADA)’ 등 명품 브랜드들까지 벨트백을 앞 다퉈 선보였다. 다만 스타일링은 1980년대와 달랐다. 엉덩이가 아닌 어깨나 허리에 매는 것이 포인트. 벨트백은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구찌의 올 가을 여성 콜렉션뿐만 아니라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MSGM’ 등 남성복 콜렉션에서도 ‘잇’백으로 등장했다.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남성복 콜렉션에서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협업한 디자인의 벨트백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2018 S/S 남성복 콜렉션’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벨트백을 공개했다.
프라다는 나일론 남성 벨트백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S/S 콜렉션으로 가죽 소재로 만든 클래식한 여성용 벨트백을 출시했다. 올 F/W에는 벨벳 소재의 벨트백까지 새롭게 내놓았다. 구찌도 올해 Pre-Fall 콜렉션에서 벨벳 소재의 벨트백을 선보였고 ‘2017 F/W GG마몽 콜렉션’에서는 애니멀 스터드 장식의 독특한 가죽 벨트백을 공개했다. 알렉산더 왕은 이번 가을 시즌 벨트백에 가죽이나 나일론 스트랩 대신 체인을 매달았다. 허리에 두르거나 토트백처럼 손에 가볍게 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다. 지난 6월 국내 입고된 알렉산더 왕의 벨트백은 이번 F/W 콜렉션 입고 수량이 벌써 완판됐다고 알려졌다. 강요한 디자이너의 브랜드 ‘참스(Charm's)’는 스포티룩에 ‘웨이스트백’을 매치했고 ‘겐조(KENZO)’와 이스트팩은 메탈릭한 소재의 벨트백을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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