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쉬네트를 품은 휠라코리아가 패션업계 상반기를 압도한 모습이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실적을 연결 실적으로 포함하면서 국내 패션상장사 상반기 매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급성장을 앞세워 국내 스포츠 업계 지배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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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 김진면)가 올해 상반기 압도적인 실적성장세를 기록해 패션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전체 패션상장사 중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면서 국내 패션업체 황제자리에 오른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4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인 377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6.8% 확대됐으며 신장금액은 9691억원에 달한다.

휠라코리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패션업계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3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311억원의 4배 수준이다. 우수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든 휠라코리아는 영업이익 순위표에서도 높은 자리에 안착했다. 휠라코리아는 이랜드월드(약 1496억원)와 영원무역홀딩스(약 1135억원), 영원무역(약 1075억원) 등과 함께 상반기 영업이익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7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90억원 늘어났으며 신장률은 209.6% 수준이다.

이 같은 휠라코리아의 급성장에는 지난해 말 휠라코리아에 인수된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활약과 내수 제품판매의 호조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연 휠라코리아 IR 팀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의 이유는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실적이 휠라코리아 연결 실적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휠라 브랜드 제품의 내수 판매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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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네트, 휠라코리아의 듬직한 아들

아쿠쉬네트 홀딩스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전개하는 골프 전문 업체로 지난해 12월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타이틀리스트는 스카티 카메론과 보키, 풋조이, 피나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골프공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명성은 휠라코리아 연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9850억원으로 휠라코리아 전체 상반기 매출액의 73.2%에 달한다.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영업이익도 휠라코리아 연결 영업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3억으로 휠라코리아 전체 영업이익의 85.3% 수준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아쿠쉬네트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연매출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5년 휠라코리아는 8157억원, 아쿠쉬네트 홀딩스는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상장한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지분 53.1%를 보유하면서 지배주주의 권한을 갖게 됐다.

아쿠쉬네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휠라코리아는 스포츠 패션과 용품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유일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휠라코리아는 안정적인 재무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나타내는 중이며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각 브랜드 현황에 맞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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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킬러제품 통해 매출 UP

휠라코리아의 상반기 국내 매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매출 합계는 16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1515억원보다 약 101억원 증가했으며 신장률도 6.7%에 달했다. 이 같은 휠라코리아의 매출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한 브랜드는 ‘휠라’로 올해 상반기 브랜드 매출 중 54.74%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휠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762억원보다 123억원 늘어났으며 전년동기대비 매출 신장률은 16.1%를 기록했다. 휠라는 회사 내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휠라코리아 브랜드별 매출 비중 중 휠라는 지난해 상반기 50.27%를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4.74%를 기록하면서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휠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주력 아이템인 ‘코트디럭스 슈즈’와 ‘로고 티셔츠’, ‘디스럽터 샌들’ 등이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코트디럭스 슈즈는 지난 7월까지 50만 켤레 판매되면서 휠라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코트디럭스 슈즈는 일평균 1600여 족의 판매 성과를 달성했으며 메로나와 협업한 한정판 슈즈도 ‘완판’된 바 있다.

휠라는 코트디럭스 뿐만 아니라 로고 티셔츠의 인기도 높아 안정적인 제품 판매 성적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휠라 관계자는 “스테디셀러인 코트디럭스와 로고 티셔츠 등이 상반기 판매 호실적을 주도했다”며 “지난 6월 출시된 ‘디스럽터’ 제품도 코트디럭스를 이은 라이징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휠라의 시그니처 슈즈 중 하나인 디스럽터는 지난달 샌들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휠라의 메인 아이템으로 올라서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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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휠라에 환호하다

휠라는 쉴 새 없는 홍보 전략을 통해 레트로 트렌드를 이끄는 리딩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1020소비자에게 다소 인기가 적었던 휠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돌아오게끔 만들었다. 이에 따라 휠라의 최근 홍보 전략도 1020소비자 층에 맞춰진 모양새다.

휠라는 지난 4월 출시한 ‘펩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20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생을 대상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실시해 휠라의 헤리티지 마케팅 전략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또 휠라는 코레일과 연계한 ‘청춘 패스포트’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20대 소비자들에게 휠라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부각하고 있다.

휠라는 10대 소비자에 대한 홍보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휠라는 지난 6월 코트디럭스 슈즈의 주 타깃인 중고생 1만8000여 명에게 ‘휠라 클래식 슈즈’를 사은품으로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윤윤수 휠라 회장이 지난 7월 대구 남산고를 방문해 행사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팬덤 형성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 같은 휠라의 행보는 1020소비자와의 적극 소통을 통해 휠라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휠라 측은 사업 진행 시 젊은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트렌디한 브랜드로 부활했다는 입장이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가 젊고 ‘핫’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실무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사내 분위기 때문”이라며 “10~20대 소비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감성경영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1020소비자를 겨냥하는 휠라의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근창 휠라 부사장은 “코트디럭스 인기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휠라 인기를 주도한 10대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휠라는 10~20대 젊은 고객들을 위해 뛰어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