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혹은 국내ㆍ외 섬유 소재 기업과 협업을 통해서 라이프스타일화에 따른 편안함을 강조하는 강한 스트레치성을 갖춘 소재 사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재 전문 기업도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와 더불어 패션 업계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서 매출 신장과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패션 기업과 전문 소재 기업이 함께 주목한 아이템은 고(高) 기능성ㆍ천연융복합 소재다. 이 소재는 현재 정부가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개발을 추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선 국ㆍ내외에서 그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 또한 관련 시장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高) 기능성ㆍ천연융복합 소재의 개발 범주를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스마트 의류ㆍ액세서리까지 포함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스마트 제품과 관련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이 일부 등장했으며 특히, 공통적으로 초점을 맞춘 부분은 제품의 기능성 향상과 더불어 천연 소재를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고(高) 기능성ㆍ천연융복합 소재를 적용한 의류 제품의 출시로 귀결됐다.

패션·소재 업계가 이 소재에 공통으로 주목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힐링(Healing)’ 즉, 건강한 삶의 욕구 충족을 원하는 국ㆍ내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때문이다. ‘힐링(Healing)’에 대한 욕구는 결국 패션과 소재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며 전체 복종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캐주얼과 아웃도어ㆍ스포츠웨어가 지금은 액티브웨어로 통합되는 분위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의류 소재 트렌드에도 변화가 발생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의류 제품만 예를 들어 보면 입으면 편해야 하고 안전해야 하며 또 외출복으로도 활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요소가 더해져야만 하는데 이런 요소를 모두 충족해 주는 소재가 바로 고(高) 기능성ㆍ천연융복합 소재다.

아웃도어·스포츠웨어에 시너지 주기

고(高) 기능성 소재는 야외 활동량이 많은 아웃도어웨어와 골프웨어, 스포츠웨어 기업에서 가장 많이 채택을 하고 있다. 초점은 강한 스트레치성과 요즘 같은 겨울철을 대비한 보온성을 강화하는 쪽에 개발과 제품 출시 트렌드가 맞춰져 있다. 방법은 자체 개발 혹은 패션 기업과 소재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섬유ㆍ패션·소재 업계의 관련 스트림 간 협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흐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재 연구와 개발, 출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문 소재 기업과의 협업 사업은 패션 기업에겐 시간과 노력, 비용을 줄여주고 제품과 브랜드,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키워주는 시너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타고 골프웨어 브랜드 ‘JDX멀티스포츠’를 전개 중인 (주)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는 국내의 대표적인 섬유 소재 기업 효성(대표 조현준)과 협업을 통해서 자사 브랜드의 상품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채택해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름 시즌과 겨울 시즌에 최적화된 효성의 아쿠아엑스(Aqua-X)와 에어로히트(Aeroheat)를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제품에 적용키로 한 것. 고기능성 냉감 소재인 아쿠아엑스는 독특한 원사의 단면이 피부의 접촉 면적을 넓혀주기 때문에 체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주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 차단 기능이 탁월하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 활동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유리한 소재다.

에어로히트는 원사에 함유된 특수 미네랄 물질이 빛을 흡수해 주고 열에너지 등으로 방출하는 발열 소재로 겨울철 의류에 적합한 대표적인 기능성 섬유다. 신한코리아는 이 소재 적용을 통해서 골프 등 국내ㆍ외 멀티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점유율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두 회사는 사업 협약을 통해서 코튼 터치의 감성 소재인 코트나(Cotna)를 적용한 제품을 공동 마케팅을 통해서 곧 선보일 계획이다.

효성, 패션 기업과 불황 뚫기 적극적

소재 기업 가운데에선 효성이 패션 기업과 가장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간의 전문화된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통해서 길어지고 있는 불황기를 함께 이겨내 보자는 취지다. 앞서 소개한 신한코리아 외 패션 브랜드 가운데에선 ‘블랙야크(대표 강태선)’, ‘레노마(대표 변응헌)’와 진행한 협업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효성이 아웃도어웨어 기업, 스포츠웨어 기업과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활동성을 강조하는 스트레치성이 강한 기능성 소재인 ‘스판덱스’로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파트너로 효성을 선택하고 효성의 첨단 기능성 소재를 브랜드의 모든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기능성 소재로는 폴리에스터인 프레쉬기어(Freshgear)와 에어로웜(Aerowarm),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프레쉬(Creora® Fresh) 등이 있다. 프레쉬기어와 크레오라 프레쉬는 땀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쾌적한 착용감을 준다.

에어로웜은 공기를 함유할 수 있고 보온성은 향상하면서도 가볍고 땀을 흡수한 후 빠르게 건조해 주기 때문에 겨울철 야외 활동에 필요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소재다. 효성과 블랙야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두 회사 간 장점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국내ㆍ외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애슬레저(Athleisure)’ 트렌드에 최적화된 효성의 기능성 섬유가 블랙야크의 신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는 방법으로 국내∙외 아웃도어용 기능성 소재 시장을 선도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수영복 브랜드인 ‘레노마 수영복(Renoma Swim)’은 효성의 고기능성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파워핏(creora® Power Fit)’과 ‘크레오라 하이클로(creora® Highclo™)’를 지난 2016년부터 자사의 제품 개발과 출시에 활용 중이다. 크레오라 파워핏은 우수한 파워와 내열성을 가진 스판덱스로 수영복의 맵시를 살려주며 크레오라 하이클로는 수영장의 소독약품 때문에 수영복의 탄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해서 일반 스판덱스를 사용한 수영복보다 5~10배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수영복을 착용하고 높은 온도의 온천을 이용하거나 화장품과 오일이 묻어도 변형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판덱스 소재가 시장 주도할 듯

또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뛰어난 자외선 차단능력을 갖춰 여름철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나일론 소재 ‘마이판 아쿠아-X(Mipan Aqua-X)’도 함께 적용했다. 아쿠아-X는 의류가 물이나 땀에 젖어도 이를 빨리 흡수하고 마르게 하며 마르면서 더위로 상승한 체온을 어느 정도 내려주는 기능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는 중국,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구축된 생산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7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제품이다.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능성 섬유로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고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은 원사다. 효성은 연간 22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무줄보다 가볍고 원래의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란제리, 스타킹을 비롯해 최근에는 청바지 같은 데님(Denim)은 물론,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에도 사용될 정도로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효성은 1992년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한 이후 약 20년만인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던 소재 산업을 고수익 사업으로 변신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효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서 품질을 개선하고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의류 제조업체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국내를 포함한 세계 스판덱스 시장은 연간 7~8%씩 성장 중이며 효성의 스판덱스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스판덱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천연융복합 소재 시장도 큰 관심거리

천연융복합 소재 출시는 세계적인 울 소재 생산 기업인 울마크컴퍼니의 한국지사 울마크컴퍼니코리아(대표 이현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울 소재는 보통 세탁하기가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만 울마크컴퍼니에선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오래전에 완료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드라이클리닝뿐만 아니라 물로도 세탁이 가능한 소재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울을 다양한 의류에 접목을 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착안한 것이 스포츠ㆍ애슬레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울마크컴퍼니는 국내의 주요 스포츠웨어ㆍ아웃도어웨어 업체들과 물량은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울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 소재는 아웃도어ㆍ스포츠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체를 보호해 주고 특히, 운동선수 같은 착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현재 많은 협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울마크컴퍼니는 이를 위해서 아웃도어웨어ㆍ스포츠웨어 소재인 메리노퍼폼(MERINO perform™)을 최근 출시했다. 메리노퍼폼은 다른 섬유에 비해서 수분 흡수 능력이 높아 쾌적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소재의 탄력성과 복원력이 우수하다. 사이클, 스키, 요가, 해양 스포츠,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웨어에 활용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신발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스포츠, 블랙야크, 영원아웃도의 스마트 울 등의 주요 매장에서 메리노퍼폼으로 만든 의류와 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천연융복합 소재는 기존의 패션·소재 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ㆍ신(新) 산업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천연융합 소재가 전달해 주는 의미는 천연 소재와 합성 소재의 사용으로 양분된 패산 산업과 상품에 그 가치를 높이고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미래의 소재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