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디’가 큰 폭의 공임 단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 달 이상 이어져온 ‘탠디 사태’가 종결됐다. 그러나 이번 탠디 사태로 그치지 않고 공임 단가 요청이 성수동 전체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제화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탠디(대표 정기수)가 저부와 갑피 공임 단가 각각 20% 인상과 특공비 지급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여성화 제화공들에 대한 일감 축소 방지와 조합원 차별 방지, 상하반기 각 1회 협의회 개최, 민형사상 소송 쌍방 취하, 노조원 복귀 보장, 제화공들의 파업으로 인한 폐업업체 노조원 복귀 지원 등을 약속하며 지난 한 달간 이어진 탠디 여성화 제화공 파업 사태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사태의 휴유증은 여전하다. 탠디는 이번 파업사태로 S/S 메인시즌인 지난 한 달간 마케팅 행사와 백화점 프로모션이 일체 중단됐으며 여성화 제화공들의 파업인 만큼 전국 탠디 매장의 여성화 수급에 큰 차질을 빚었고 사실상 이번 S/S시즌 장사를 포기한 상태다.

또한 5개의 여성화 제작 업체 중 3개 업체가 파산하면서 해당 업체에 소속된 제화공들은 다시 돌아갈 자리를 잃은 상태고 제화공 외의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들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화 업계의 고민도 커졌다. 제화 업계는 제화 업계에서 평균 이상의 공임비를 지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탠디가 큰 폭의 공임비 인상 요구로 홍역을 치룬 만큼 사태가 다른 업체들까지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지속적인 인상을 요구할 경우 국내에 유지하고 있는 공정을 해외로 이전할지 여부도 고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판매되는 소비자가격에서 공임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본사 이익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잘못된 여론 형성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상 백화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판매한 소비자가에서 30~35%는 백화점 수수료, 중간관리자 20% 총 55%가 1차적으로 나간다. 또 공임비와 원부자재, 공장마진이 20~23% 정도 나가는 만큼 본사에가 가져가는 이익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남은 이익으로 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임금, 운영관리비를 충당하고 있다.

제화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동안에 일어난 탠디 사태는 사측과 제화공측 모두에 큰 피해를 끼쳤다. 사측은 대외적인 매출 하락과 이미지 손실을 입었고 하청 업체측은 일부 업체가 도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로 제화 업계가 불황 가운데서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회사와 노조 양 측 모두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