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섬유패션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손을 잡고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패션 아이템을 개발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도 매우 양호하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제품들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 국내 기술의 진보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주상호)이 주관하는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피앤티디(대표 박종한)가 대한방직(대표 김인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과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난연소재, 제전사, 천연소재 와 기능성 가공기술을 적용한 ‘안전보호복’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이 제품은 ‘시티웨어룩’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보기 좋은 디자인이 적용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2년 동안 진행된 이번 기술개발과제는 중공업·석유화학분야의 실내외의 작업현장에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화재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방염기능이 우수한 작업복을 개발하는 것이다. 산업근로자의 기존 작업복의 경우 PET가 혼합된 코튼소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화재나 정전기 발생 등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소재에 부족함이 있고 화재와 정전기에 최적화된 소재인 아라미드 같은 난연소재는 가격이 비싸 보급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난연성·대전방지성 등 안전보호복의 기본적인 성능을 충족하면서도 가격대는 기존 난연복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다. 기업의 가격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근로자가 작업을 할 때 필요한 동작의 편의성·쾌적성·패션성까지 더해졌다. 산업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보호용 시티웨어’의 개념으로도 보급이 가능하다.

소재는 난연소재와 대전방지소재, 천연섬유, 재생섬유를 최적화된 비율로 섞어 복합방적사 직물원단(미들웨어용, 아우터웨어용, 니트원단(이너웨어용)을 개발한 후 바디 맵핑, FR-Zone 분석방식을 적용해 착용할 때 쾌적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완성됐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 ‘소윙바운더리스(대표 하동호)’에서 디자인을 개발하고 완제품 제작에 참여하는 등 일반 산업용 작업복의 한계를 극복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 보호용 시티웨어 트렌드 보급 예상

국내 안전보호복에 대한 법적기준과 제도가 미비한 실정에서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화재로 사망 또는 상해를 입는 사고가 빈번한데, 다양한 보호복·보호장구 착용과 관련된 안전기준을 법제화 해 기업들이 근로자의 안전보호복 착용을 의무화 하도록 할 경우 제품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시티웨어’의 개념을 적용했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PPW(Personal Protective Wear)의 보급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디 맵핑은 첨단의복을 설계할 때 적용이 가능한 방식을 말한다. 인체의 각 부위별 특성을 도출해내는 기법이다. 즉, 신체 각 부위의 서로 다른 요구조건을 파악해 3차원의 인체에 맵핑함으로써 부위별로 서로 다른 소재나 패턴을 선택하고 배치하거나 핵심적으로 공략해야 할 부위를 찾아내고 그 부위에 가장 적합한 소재와 디자인을 구현하는 등 의류의 쾌적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FR zone(Flame Resistance Zone)은 난연소재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서 의복의 관련 기능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부위를 정의한 것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인체공학적인 제품의 설계기술을 적용하고 스포츠 테이핑기법이 적용된 차등압박형 레그기어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던 지난 5월19일 상암동 소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매년 공식 협찬사로 활동하고 있는 위스포츠(대표 윤진혁)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인 ‘스켈리도’는 이번 시즌을 대비해 개발한 신제품 레그기어 의 품평회를 진행했다.

이번 품평회에서 선보인 레그기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을 통해서 개발된 것으로 ‘스켈리도’의 디자인 기술력, 덕평텍스타일(대표 이응준)의 편직기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인체공학적인 제품 설계를 통해서 완성됐다. 운동 때 스포츠 테이핑을 이용해 근육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리에 착용하는 컴프레션웨어에 하지 근육인 주동근의 움직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테이핑 라인을 설계한 후 이형조직 편직기술을 이용해 제품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와 전문가의 호응도와 반응도 높아

특히 유럽예비표준(CEN)에서 스포츠용으로써 근육보호, 근피로 회복에 가장 적합한 압력단계로 제시하고 있는 ClassⅡ를 만족하는 차등압박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활동 때 효과적으로 운동효과와 근육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품평회에선 소비자를 대상으로 단목형(발목), 중목형(발목~종아리), 장목형(발목~허벅지) 레그기어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인체공학적인 테이핑기법이 적용된 레그기어에 대한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하지의 근육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장목형 레그기어에 대한 소비자 의 관심도가 높았으며 기존 제품은 종아리에 착용하는 컴프레션웨어가 대부분인 것에 반해,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하지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위스포츠측은 이번에 개발한 레그기어를 ‘스켈리도’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상용화 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프로야구선수들에게 이번에 개발한 레그기어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등 야구팬을 비롯한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