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패션위크인 뉴욕, 런던, 밀란, 파리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뀐 럭셔리 브랜드의 데뷔쇼가 공개됐고, 예고 없이 쇼가 지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굴지의 패션 브랜드의 매각 소식이 업계 종사자들을 놀라게 했다.

베르사체, 마이클 코어스에 인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가 미국 패션업체 마이클 코어스에 인수됐다.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를 18억 3,000만 유로 (2조 4,0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베르사체는 화려한 색감과 대담한 문양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베르사체는 예술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 머리를 로고 문양으로 사용한 것, 90년대 슈퍼모델 시스템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에 그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브랜드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앞서 또다른 유럽 럭셔리 브랜드 지미추를 인수한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를 통해 LVMH, 케링 등과 럭셔리 마켓에서 경쟁할 기반을 가지게 됐다.

에디 슬리만, 셀린느 데뷔쇼 마쳐
에디 슬리만의 셀린느가 베일을 벗었다. 디올 옴므와 생로랑을 상업적 성공으로 이끈 에디 슬리만은 셀린느를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 쿠튀르, 액세서리까지 총괄하는 큰 브랜드로 키우는 데 적임자라는 게 LVMH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의 첫 컬렉션은 혹독한 비난에 직면했다.전임자 피비 파일로가 정립한 ‘여성을 위한 브랜드’라는 정체성에서 한 걸음 후퇴했기 때문이다.

파일로가 보여준 편안한 실루엣을 벗어나 몸에 달라붙고 반짝이는 드레스와 스틸레토 힐로 채워졌고 특히 91%의 옷을 백인 모델이 입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리포터는 에디 슬리만을 “패션계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는 “슬리만 개인 패션쇼 같았다”고 혹평했으며 SNS에서는 “생로랑 2.0” 등의 조롱이 나왔다.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한정판, 광주서 실수로 선판매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아디다스의 한정판 스니커즈 ‘이지부스트 350 V2 세서미 (Yeezy
Boost 350 V2 Sesame)’ 모델이 광주 한 매장에서 실수로 선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동시 발매 예정이었으나 아디다스 코리아 측 실수로 선판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는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와 콜라보해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라인이다. 칸예의 별명을 따 이지로 이름붙인 이 스니커즈는 추첨 당첨자에게만 구입기회가 주어지며 리셀링 마켓에서는 몇백만 원을 호가한다. 매거진 ‘위러브아디다스’에 따르면 광주 한 매장에서 해당 모델을 판매중이었으며, 300켤레 정도를 재고로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마크 제이콥스, 패션쇼 지연 “잘못이다” 공개 사과
뉴욕 패션위크 피날레 쇼를 장식해왔던 마크 제이콥스는 이번에 공식 행사 시간인 6시에서
1시간 30분이나 지연된 7시 30분에 패션쇼를 시작해 논란을 낳았다. 사전 이메일을 통해 안내된 시간보다도 1시간이나 늦어 에디터와 바이어들을 당황하게 했다.

리한나의 란제리 브랜드 펜티에서 ‘새비지 X 펜티’ 첫 컬랙션을 같은 날 7시 30분에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관객들이 여기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패션쇼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나왔다. 마크 제이콥스는 결국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객들의 좌절과 분노, 격분에 대해 듣고 읽으면서 반성했다. 2019 봄/여름 패션쇼가 지연되어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최고의 스트릿’... 유명세 타는 동묘 구제시장
빈티지의 메카 동묘 구제시장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만원으로도 옷을 여러 벌 구매할 수 있는 동묘시장은 점차 패션피플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2013년 가수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방문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영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동묘를 방문하고 영감을 받았다.

그는 배바지와 등산복을 입은 남성들의 사진을 SNS에 찍어 올렸으며 “세계 최고의 스트릿 패션 (best street in the world)”이라고 극찬했다. 지난달에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정려원이 절친 손담비 등 친구들과 함께 ‘아재 패션’을인증하며 동묘를 방문했다.

디올, 증강현실 필터로 소셜미디어 마케팅
LVMH 그룹 소유의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하이-테크 소셜 미디어 행보에 올인하고 있다. 디
올은 최근 디올컬러퀘이크(DiorColorQuake) 선글라스 출시를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에 증강현실(AI)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디올은 페이스북과 광고 특수 효과 전문업체 더 밀(The Mill)과 협력해 필터를 개발했다.

이 필터를 통해 페이스북 스토리 사용자들은 다섯 가지 다른 색상으로 디올 선글라스를 사실상 사용해 볼 수 있다. 필터는 ‘탭 투 퀘이크(tap to quake)’ 기능을 통해 친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온라인 사용자들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1968년 5월 학생 시위 슬로건이 믹스된 2018 가을/겨울 기성복 컬렉션과 쇼장 주위를가득 채운 포스터 테마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