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후를 화려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는 시니어들을 유투브나 SNS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그 중 시니어 모델이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시니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시니어 모델 중 5대 패션위크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김선 회장을 통해 시니어 모델이 된 계기와 시니어협회의 활동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교단에서 무대로 데뷔하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35년간 교사생활과 최종 교감까지 성실하게 교육자 생활을 했는데 교육환경의 변화가 가장 컸던 같아서 개인적으로 갈등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만두려고 할 때 ‘내가 무엇을 할 것 인가? ’ 고민했고 젊었을 때 꿈이었던 모델을 100세 시대에 맞춰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무대에서 적당한 긴장감은 체형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 하는 것이 정말 행복했고 무대에 설 때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힘으로 새로운 희열을 느끼고 인생의 목표도 찾고, 젊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 또한 저를 살게 하는 밑거름이라 여기고 이것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명예퇴직 3개월을 남겨 놓고 2015년 11월 미즈코리아대회에 도전하여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후 각종 지상파 및 종편 TV에 출연, 각종 유명 브랜드 cf, 연극 및 영화출연, 나아가 방송 패널까지 모델 활동을 넘어 다양한 예능분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 L.A 헐리우드에서 개최 된 월드와이드 스타 서치 행사에서 시니어모델 대상도 수상했습니다.

시니어 모델 활동 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2016년 수원 국제대회 한복 패션쇼 무대에서 뒷사람이 스텝이 꼬여서 제 한복을 밟아 넘어질 뻔하여  워킹이 잠깐 흔들려 아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유명 패션쇼에서 연출자와 패션디자이너가 정해 준 모델 순번을 인정 안 하여 본인이 들러리 선다고 항의하다 시간이 지체 되었고, 일부 시니어모델들은 패션쇼의 전체 컨셉을 무시하고 헤어와 메이크업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자기 멋대로 수정하려고 하여 행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일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고 이것은  모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교육 그리고 교양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니어 모델로서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우선 꾸준한 운동과 식단관리로 몸매를 유지하려 합니다.

모델로서 런웨이에 서게 될 때 까지는 무엇보다 체력관리를 유지해야 하기에 절대 끼니를 거르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연습장에서는 꾸준한 워킹연습과 집에서도 나름의 운동법을 가지고 틈나는 대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밝은 미소와 자세가 나온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제 자신을 내려 놓고 특히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패션쇼에 참여한 소감은......

설레는 세계 5대 패션위크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두바이) 중 하나인 두바이 패션위크는 3월 중순경 개최하기로 되었고,  두바이패션위크를 초대받은 고급모자메이커 프랭커스와의 협회 인연으로 국제무대 최초로 시니어 모델 출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행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산 개최할 수 밖에 없어 두바이오픈패션쇼를 가장 화려한 요트 위에서 많은 유럽과 중동의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선상에서 장기봉감독님이 연출한 버스킹쇼로 준비한 한복패션쇼는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았습니다. 물론 부족한 영어로 많은 외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도 응하고 사진촬영에도 협조하였습니다.

두바이 패션쇼로 한국시니어모델들의 활동이 알려진 후 특히 협회로 많은 전화와 인터뷰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국외를 포함 많은 관련 업체에서 연락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협회 회원들의 프로필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스타협회를 만든 계기와 협회 소개를 해주세요.

모델이 되어서도 시니어모델의 활동영역을 넓힐 방법이 없을까? 계속 고민 했어요. 몇 년전 까지만해도 시니어 모델이라고 하면 한복모델 정도로만 여겼어요. 그러다가 장기봉 예술감독을 만나 “시니어들의 꿈을 찾아 주자” 라며 의기투합했고 무엇보다 협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시니어들이 마음껏 워킹, 안무, 연기 연습 등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도 발굴하고 끼를 찾으면서 인생 2막의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시니어 모델과 시니어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1/5가까이 차지하면서도 끼인세대, 주목받지 못하는 세대 ,그러나 열정이 넘치고, 낭만을 알고 한류의 원조 부모세대가 마음 속 깊숙이 지니고만 있었던 예능 본능을 일깨워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쳐 보려고 만든 곳입니다.

시니어 모델이 되기 위한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시니어모델은 개성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큰키, 작은키, 마른몸, 비대한몸,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신할 수 있는 현실적이지만 이런 대중적인 시니어모델이 폭넓은 분야에서 직접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하고요 또한, 연륜이 있는만큼 인성이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아끼고 희생하는 마음이죠.

모델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시니어모델이 되려 합니다. 외형만 모델이 아닌 내면까지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모델,  국내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무대에 적극 도전하여 글로벌모델이 되려고합니다. 더불어 모델로서 포즈, 무대와 의상에 맞는 표정 연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의 런웨이는 연기의 연속이라는 자세로 지금껏 하고 있는 연기 연습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시니어모델은 취미 개념으로 대충만 해도 된다는 고정관념을 저 자신을 통해 변화를 주려 합니다.

시니어스타협회의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협회는 약 80여명의 액티브시니어들이 활동하고 있고 창립 3년이 채 못 되었는데도 국내 최고의 행사에 많은 참여를 했으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영조의 환생]을 통해 대통령직속 기관으로부터 국민참여기념사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작년말에는 지금껏 시니어들의 주무대였던 한복과 드레스만의 패션쇼에서 벗어나 해운대에서 세대가 함께 하는 힙합로드 패션쇼를 통해 부산시민 및 외지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협회가 연출기획한 연극 [오팔주점]을 대학로에서 공연하였고, 보완 각색 후 올해 말 다시 새로운 연극 [신오팔주점]을 공연키로 하였고, 이에 따른 연기 연습의 일환으로 충무로 영화제작사 [시네마테크/감독 김문옥]와 협회가 손잡고 올 하반기 개봉할 영화 {시니어퀸}을 제작중에 있습니다. 또한 현재 코로나 위기로 많은 공연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올 가을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파리패션위크에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이를 통해 지금 세계에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 못지 않게 그들에게 유전자를 물려 준 우리의 시니어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에서도 시니어 신한류를 창출해 내려 합니다.

* 월간 패션지오 4월호에서 확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