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 '코닥'.
불황이라고 여겨지는 패션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많은 유통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코로나라는 불황을 이겨내고 론칭 약 7개월만에 1억 매출을 달성한
코닥 어패럴의 마케팅 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코닥 어패럴이 론칭한지 약 7개월정도 되는 것 같다.
코닥을 패션 브랜드화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계기가 있었나......

코닥 어패럴은 대명화학의 투자를 받은 하이라이트브랜즈가 미국 필름 및 카메라 브랜드로 저명한 역사를 지닌 코닥(KODAK)의 국내 의류 라이선스 사업권을 확보하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한 브랜드다. 데상트와 디스커버리, 나이키 출신 임원을 주축으로 전문성에 기반한 빠른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경영을 도모하고 있다. 디자인 디렉팅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모든 과정에는 패션으로서의 코닥 인지도를 높이고 그를 통한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88년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창립되어 무려 130여년 역사를 지닌 미국 브랜드 코닥(KODAK)은 한 세기가 훌쩍 넘는 기간 동안 필름, 영화 산업 등 인류 역사의 큰 발자취를 남기며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적이면서도 엔터테인먼트적 문화를 융성하는데 일조했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순간부터, 개인의 추억을 기록하는 필름 사진에 코닥은 무수한 순간에 함께 했다. 한 마디로 코닥의 문화는 특정 타깃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 자체, 즉 라이프스타일인 셈이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코닥의 오리지널리티는 코닥 어패럴의 한 요소가 아니라 모든 옷의 디자인, 컬러, 소재 등의 방향성이자,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원동력이다. 디자인 디렉팅과 마케팅 방향이 모두 코닥의 철학을 공유한다. 때문에 코닥 어패럴 브랜드 론칭부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았기에 강력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동종업계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고, 패션 브랜드로서의 코닥을 단기간 내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배경이다.

브랜드 론칭을 온라인에서 시작하고 오프라인으로 전개 중이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

패션마켓에서 온라인은 이미 유통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의 핵심채널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니즈와 피드백,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브랜드의 전개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코닥 어패럴은 공식 론칭 전인 작년 10월에 ‘2019 F/W 코닥 캡슐 콜렉션’을 무신사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주요 타깃인 20대가 코닥 브랜드를 잘 모를 수 있는데 이들이 코닥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브랜드 스토리 내러티브가 비교적 자유롭다. 코닥 브랜드 스토리를 컬러, 사진 등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했고 이는 유효했다. 원래 매출 목표 수치보다 높은 결과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코닥만의 아이코닉함이 20대 고객들에게 쿨한 브랜드로 어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캡슐 콜렉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난 봄 신제품 디자인과 컬러 등에 반영했고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시작했다. 코닥 어패럴은 올 상반기 전국 15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하반기 대전 은행동을 시작으로 연내 총 50여 개의 유통망을 전개할 예정이다.

코닥 어패럴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철학은......

코닥 어패럴의 가장 큰 자산은 코닥이 가진 130여년 헤리티지다. 코닥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시그니처 컬러, 필름 아카이브에 축적된 모든 것이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다. 때문에 디자인, 패턴, 컬러 등 어느 한 가지도 무의미한 것이 없다. 각 의류 라인업에는 코닥만이 지닌 고유의 이름이 명명되어 있다. 코닥 메일러 시리즈, 코닥 케이자켓 등이 그 예이다. 코닥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컬러와 로고플레이, 디자인에 교묘히 스며들도록 한 코닥 로고 패턴, 그리고 그 패턴의 리듬 조절을 레트로 감성에 맞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이와 같이 코닥의 브랜드 스토리를 옷 하나하나에 풀어가며 10대와 20대에게는 그들이 살아 보지 못한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신선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익숙한 3040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한 마디로 세대연결 브랜드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한 세기 넘도록 영화와 필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코닥 헤리티지를 이어갈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코닥 어패럴 주최의 ‘코닥 어패럴 단편영화제 2020(이하 KASFF2020)’이 그것이다. KASFF 2020은 독립 단편 영화 플랫폼 ‘씨네허브’와 함께 5개 장르의 단편영화 부문을 포함해 스마트폰 숏 필름, 패션 필름, 일러스트 부문을 현재 공모 중에 있다. 이 영화제를 차세대 크리에이터 발굴을 위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코닥 어패럴은 ‘필름’이라는 브랜드 고유의 히스토리를 살리면서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브랜드의 새로운 아카이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최근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1억 매출 달성을 했다.
매출에 어떠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 되는가......

코로나19로 패션 업계가 주춤한 와중에도 코닥 어패럴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코닥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MZ세대의 뉴트로 소비 트렌드가 결합된 결과라고 본다. 여기에 SNS에서 해시태그를 통해 확산된 코닥 어패럴에 대한 소비자의 자발적 바이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요즘은 소비자 스스로가 앰배서더가 되어 흡족했던 제품 경험을 친구와 공유하는 시대이다. 옐로우, 레드 등 코닥을 대표하는 컬러에 방대한 코닥 아카이브를 원천으로 기존 브랜드와 확연히 차별화된 복고풍의 디자인의 옷은 똑 같은 사진을 찍어도 피사체가 더 잘 나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게 바로 코닥의 힘이라고 본다. 여기에 항상 새로운 제품을 찾는 20대를 주축으로, 10대와 30대로까지 소비자의 외연이 확장된 것이 곧 매출성과로 이어졌다.

베스트셀러는 코닥 어패럴의 메일러 시리즈이다. 코닥 어패럴에 입문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구매하는 엔트리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구성된 ‘메일러 오버사이즈 반팔 티셔츠’는 커플 티셔츠로 많이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코닥 필름 인화지 봉투의 어드레스 패치가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된 프린트가 유니크하다. 남녀불문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입었을 때 툭 떨어지는 루즈핏이 코닥만의 생동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디자인이나 아이템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

뉴트로 무드는 당분간 패션업계의 메인 스트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방대한 코닥 아카이브를 원천으로 기존의 여타 브랜드와 확연히 차별화된 뉴트로 감성을 디자인에 담을 계획이다. 또한 합리적 소비와 실용성, 스타일, 제품력을 두루 따지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어디에나 손 쉽게 매치할 수 있도록 한 데일리웨어의 방향성을 고수할 것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레저 활동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제품라인도 강화할 예정이다. 나홀로 또는 소수의 친한 지인끼리 캠핑, 차박(차량숙박) 등을 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레저와 도심 투웨이로 활용 가능한 라인도 계획에 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는 간절기용 후리스와 가디건, 자켓을 시작으로 패딩 자켓과 숏다운 자켓, 덕다운 자켓 등 상반기에 비해 보다 풍성한 라인업이 출격 대기 중이다. 코닥 특유의 컬러 감각이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으로 풀어질 예정이라,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정수를 한껏 더 풍성하게 만끽하게 될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특히, 영화산업에 공헌을 한 코닥의 정신을 영화 감독에게 오마주 하는 느낌으로 기획된 디렉터 다운 자켓은 보온성이 탁월하다. 영하의 춥고 궂은 날씨에도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을 위해 생활 방수 기능도 첨가했다.

현재 매장 수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영업 목표는......

코닥 어패럴은 올해 2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백화점 및 대리점 포함 25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다운 발 빠른 영업 전략을 통해 유통 및 매출 계획, 각 상권에 맞는 트렌디한 제품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유연성이 곧 매출 성장의 핵심요소이다. 하반기에도 시장 전반의 침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각 유통업계의 MD구성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닥 어패럴은 주요 매장에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매출성과를 거두고 있어 유통업체가 먼저 입점 제안을 해오는 상태이다.

2020년 하반기에는 대전 은행동을 시작으로 롯데월드몰과 신세계 충청점 등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0년 매출목표는 180억 원이고, 유통망은 전체 50여 개 지점 유통망 확보를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코닥 필름을 시작으로 한 세기 넘도록 이어져온 브랜드 저력을 디자인에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감각적이되 질리지 않는 타임리스 아이템으로 옷장에 있는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니 그냥 편한 마음으로 코닥 어패럴 매장에 들러주셨으면 좋겠다. 어느 시즌에 들러도 내게 어울리는 옷이 딱 있을테니 말이다. 무궁무진한 코닥 필름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매 시즌 유니크한 컬러와 디자인의 옷을 선보이고 있으니, 콜렉션 개념으로 사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코닥 어패럴의 모든 옷은 타운웨어, 데일리웨어는 물론이고 운동을 할 때도 언제 어디서든 착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앞으로도 트렌드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