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에 위치해 최고의 교통 환경을 보유한 이수역 상권.
주변에 아파트단지들 또한 최근에 완공되면서 탄탄한 배후입지 조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패션 상권의 위상은 미약한 편으로 조사됐다.

이수역 상권은 교통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 위치해 있고 버스 교통 또한 상당히 발전돼 있어 최상의 교통 환경을 보유한 상권이다. 또한 동작구와 서초구의 경계 상권으로 교통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배후에 사무실, 아파트, 주택 밀집 지역으로 유동인구와 상주 인원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주위의 주택지가 상업지역으로 변하면서 대규모 빌딩이 들어서고 이것과 맞추어 상권의 유형이 일반 가정 생활용품에서 젊은 층의 소비향락 문화로 바뀌어 현재 이수역 사거리 상권의 고객층은 젊은 층들이 주를 이룬다.

인근의 사당역이 과천과 수원 방향의 유동 인구에 의해 형성된 상권이라면 이수역 상권은 인근 주거단지에 상주하는 인구의 지하철 이용에 따른 손님 모으기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상권이라 할 수 있다. 또 대단지 아파트의 조성으로 퇴근길의 직장인, 인근 총신대 및 숭실대 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밀집으로 저녁 시간에는 많은 유동인구를 보이는 게 이 지역의 특징이다.

이수역의 랜드마크 건물이자 대형유통이라고 할 수 있는 태평백화점과 그 주변으로 각종 생활필수품 관련 매장들의 분포가 집중돼있다. 이면으로는 태평백화점 배후에 사당시장을 비롯해 중앙시장, 남성시장 등 다양한 재래시장이 있다. 이 부근은 이수역 상권에서 가장 활발한 곳이다.

상권 대로변으로는 시너스 상가를 중심으로 영화관과 음식점, 치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 병원이 입점하고 있으며 이면으로는 음식점과 주거지역이 있고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특히 이수역의 패션 상권과 매장들은 사거리 대로변으로 길게 형성돼 있다. 젊은 층 인구도 많은 이수역지만 실제로 거주하는 거주층과 유동인구의상당 부분은 중장년층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상권의 패션 매장은 중저가 여성복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젊은 층 끌어모으려는 노력 필요

이수역 상권과 인접해 있는 사당역 상권은 서울 상권 중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수원과 서울을 잇는 중심지이자 근처에 대형오피스들은 없지만 중소형 규모의 오피스들이 밀집해있고 먹자상권이 크게 형성돼 있어 젊은 층 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사당역 상권을 찾고 있다.

하지만 사당역 상권은 유동인구에 비해 상권의 크기가 큰 편이 아니고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돼있는 먹자상권이 메인이기 때문에 패션 매장의 존재는 전무하다. 그래서 인접해 있는 이수역 상권이 젊은 층의 유동인구를 흡수한다면 그의 맞는 패션 브랜드들이 존재하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한 실정이다. 이수역 상권을 찾는 젊은 층들은 주로 저녁이나 심야 시간 이수역 먹자상권을 찾는 사람들뿐이고 패션 매장을 이용하는 젊은 층은 사당역과 이수역 사이에 있는 주상복합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서울에서도 상위권에 뽑히는 사당역이 인접해 있다는 점과 최고의 교통 환경을 지닌 이수역이지만 이에 따른 혜택이 사실상 전무하면서 이수역 패션 상권이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동네 패션상권 수준에서 머물고 도약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임대료, 점포에 따라 천차만별

이수역 상권은 기본적으로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에 속한 만큼 서울 상권 중에서 임대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인접해 있는 사당역 상권과 방배역 상권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이수역 상권 매장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ABC마트 매장의 경우 임대료 수준이 1000만원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수역 상권에 위치한 남성시장은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볐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주부들이 김장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온 것이다. 전통시장이 급속도로 위축해가는 상황이 대부분인 서울에서 남성시장은 그러한 흐름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슈퍼마켓 수준의 식료품 가게들 여러 개와 생선가게, 빵가게, 반찬가게, 족발집, 야채,과일가게 등이 시장안에 밀집해 있다.

또한 이수역 상권은 외부의 유동인구보다 근처에 인접한 아파트와 주택 거주민들이 주 고객층이다. 그래서 패션 상권도 젊은 층을 위한 브랜드들보다는 중저가 여성복과 캐주얼 아웃도어 등이 주를 이르고 있다. 이수역 상권의 뒤편에는 7897세대에 달하는 7개 아파트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도 입주하면서 아파트단지의 규모는 더욱 늘었고 확실한 소비층 확보도 늘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 부근에 있는 일부 매장들의 경우 아파트 단지의 수요를 등에 업고 대로변 매장들보다 장사가 더 잘되는 매장이 여럿 존재한다. 다만 아파트에 가까워질수록 언덕이 높아지고 길이 짧아 아파트 단지 인접 상권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수역 상권의 이 같은 배후 환경은 몇 가지 상권만의 특성을 만들었다. 이곳 배후의 아파트 단지는 서울 중앙에 위치한 장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가격이 싼 편에 속한다.

서초구 방배동과는 길 하나만 건너면 되지만 아파트 매매가는 1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수역 상권이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상권으로 성장한 이유 중 하나다. 물가도 싼 편이라 시장을 이용하려는 강남지역 주부층과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점들을 이용하려는 10~20대 학생들이 많이 이수역 상권을 찾고 있다. 그러나 주 고객층의 객단가는 낮은 편이라 패션상권의 규모는 유동인구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다양한 이벤트로 상권 다각화 추진

유동인구가 풍부한 이수역 상권이지만 주 고객층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는 한계도 갖고 있어 상권을 다각화하고 주변 골목 상권까지 살리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이수역 인근 골목은 첨단 ‘미디어 간판’을 단 상권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동작구는 ‘동작 액션미디어거리 조성’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동작 액션미디어 거리는 동작대로 27가길 골목 영업점포 100여개의 가로·돌출간판을 통일된 디자인의 경관조명 겸용 미디어간판으로 정비해 특색 있는 지역 상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작구는 개별 점포를 방문해 사업관련 동의서를 받은 후 오는 9월에 착공해 10월 준 공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 사업구간을 사당로 301-1~동작대로27길 15의 100여개 점포, 260m로 확정하고 기본계획을 공고하며 간판에 무선인터넷을 연결해 생동적인 음악과 함께 다양한 컬러 변화를 연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상권 옆 유휴공간은 소규모 상설 공연장으로 꾸며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이벤트와 버스킹, 댄스공연 등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화합하는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