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nie Choo

2020 FW 한글을 재해석하여 패션에 접목하다

2020 FW '한글' 컬렉션을 선보인 보늬 추

2017 SS를 시작으로 매 시즌마다 실험적인 영감을 통해 독특한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는 디자이너 추보늬는 2020 FW 컬렉션 콘셉트에 대해 "우리가 쓰고 접하는 평면의 한글의 자음들이 옷으로 입혀지면 어떤 실루엣으로 변화할까 라는 궁금증으로 디자인 시작했다. 많은 고민 끝에 다양한 원단으로 아이템들을 변형시킨 디자인을 떠올리게 되었고, ㄱ 트렌치코트, ㄴ 재킷, ㄷ 원피스, ㄹ 원피스 ㅁ 치마, ㅂ 스웨터, ㅅ 바지, ㅇ 치마, ㅈ 셔츠, ㅊ 점프슈트, ㅋ. 블루종, ㅌ 코트, ㅍ 티셔츠, ㅎ 드레스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패션의 꿈을 위해 파리를 선택하다

디자이너 추보늬는 대학 때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밀라노 브레라 미술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갔다. 서양화로 유학을 떠나 패션으로 꿈을 바꾸게 된 계기에 대해 "교양수업 중 재활용패션이란 주제로 과제를 할 때 잘게 자른 핑크 빨대를 엮어서 칵테일 드레스와 클러치 백을 만들었는데 그때 나의 작품들이 패션으로 재해석 되어서 새로운 룩으로 만들어진다는 부분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졸업 후 좀 더 전문적으로 패션을 배우고자 패션의 본고장에 있는 Esmod Paris(파리 에스모드)에서 여성복과 오트 쿠튀르를 전공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파리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해 "파리에서 공부하는 동안 Lyubov Paris (리우보브 파리), Do Paris(도 파리) 에서 인턴생활 그리고 졸업 후 오트 쿠튀르 하우스인 Franck Sorbier (프랑크 소비에르)에서 디자인과 패턴 작업 그리고 오트 쿠튀르바느질 등 실질적인 귀한 경험을 쌓았다."며, 지난 유학 시절을 회상했다.

파리에서의 수년간 쌓은 다양한 패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추보늬는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자유롭게 펼치고 싶어 ‘틀이 없어야 비로소 성립한다’라는 신조를 갖고 Bonnie Choo(보늬 추)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파리의 유학생활에 대한 회상

유학생활 중 기억나는 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디자이너 추보늬는 "파리 유학 생활은 돌이켜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특히 Esmod Paris(파리 에스모드)에서 공부할 때 교수님들이 매섭게 가르쳐주셨던 것들이 제 패션 기본기의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학교와 인턴생활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밤샘작업을 한 적이 많았는데, 그 당시엔 힘들었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서로를 독려해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의 보늬 추와 앞으로의 보늬 추를 가능하게 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성장통의 나날들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의 열정과 감사함을 잠시 잊고 지내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다" 며 아쉬운듯 말했다.

'후세인 살라얀'을 존경하는 디자이너로 꼽은 추보늬는 그의 문화적 편견, 과학, 인류학 등 패션계 밖의 영감을 옷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컬렉션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 큰 영감을 받고 있다.

2020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패션에 담다

보늬 추는 두개의 이질적인 물체의 위치와 방향을 달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기법에 영감을 받아 2019 FW 컬렉션을 선 보였고, 이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옷을 구성한 창조적인 새로운 개념을 패션에 적용했다.

매 시즌마다 대담하고 유니크한 감성으로 선보이고 있는 보늬 추는 해외 패션 매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다루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선 보이고 있는 컬렉션들은 한국적인 감성과 아름다움을 패션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패션을 그냥 옷으로 보기 보다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컬렉션의 개념과 함께 옷에 담긴 독특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힘들게 준비한 2020 FW 역시 한글을 모티브로 한 상상하지 못했던 유니크함을 만날 수 있다.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한글을 콘셉트로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해 왔다. 보늬 추는 어떠한 감성으로 한글을 바라보고 디자인에 녹였는지 많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