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Gio,51년 역사의 패션 정보지 :: [SPECIAL INTERVIEW]■새해 특별 좌담-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SPECIAL INTERVIEW]■새해 특별 좌담-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패션 분야에 브리지 역할; 2018.01.09 15:19 입력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죠.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과 신경을 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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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에 패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뉴욕주립대의 김춘호 총장을 인터뷰한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큰 인재가 태어나고 또한 용맹한 기상을 상징하는 올해의 의미처럼 현재 패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인재들이 지금의 불경기를 용감하게 헤쳐 나가는 중심 역할을 해내는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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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학교(총장 김춘호)는 정부가 국가사업의 하나로 유치한 미국계 학교다. 2017년 9월 가을 학기부터 패션명문스쿨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개교했다. FIT는 뉴욕의 최고 공립 교육기관 가운데 한곳이다. 디자인, 패션, 미술 관련 커뮤니케이션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학이다. 
 
독특하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자랑이며 경험을 통한 배움의 기회인 산·학 연계시스템과 연구, 혁신,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특화돼 있다. 졸업생으로는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배출했으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2016년 3월6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패션디자인학과 20명, 패션경영학과 50명 등 모두 70명을 모집한다. 이곳의 학생들은 교육 과정 가운데 2년은 송도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은 미국의 뉴욕이나 이탈리아의 밀란에서 학업을 마치면 학사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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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가 개교한 것에 대해서 국내 패션 업계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패션 업계에서 우리가 마련한 패션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니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FIT는 미국 뉴욕주립대의 64개 대학 교육 과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가운데에서 FIT를 한국에 소개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한국의 패션 산업을 이끌어 가고 또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기 위해서 2017년 9월에 개교를 하게 된 거죠. 
 
그리고 FIT를 개교하기 전인 2012년에 스토니브룩(Stony Brook)을 먼저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스토니브룩(Stony Brook)은 뉴욕주립대의 최상위 캠퍼스 가운데에서 공과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은 기술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기계공학과, 응용수학통계학과, 경영학과로 구성돼 있습니다. 스토니브룩은 FIT와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션 관련 비즈니스 등 국내 패션 산업에 테크놀로지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4년 반 만에 FIT가 개교를 하게 되었고 스토니브룩의 교육 과정과 접목하는 계획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학교의 위치를 인천광역시 송도에 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송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은 전국적으로 몇 곳 되지만 규모는 이곳이 제일 큽니다. 비즈니스 관련 학교를 운영하는데 나무랄 데가 없는 곳이죠. 특히 정부에서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외국계 대학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법적으로 마련해 놓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학교의 위치를 정하거나 운영을 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관련 법안이 제정돼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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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애로사항이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에 FIT 캠퍼스를 설립하는데 시간이 4년 반이나 걸린 것은 개교 과정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입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본교에서 한국에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을 조금 꺼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본교 총장님을 직접 만나 한국에 캠퍼스를 설립해보자는 생각을 내비췄지만 한 번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네! 이런 반응이었죠. 그래도 끈질기게 총장님을 설득했고 또 패션학과 학장님이나 비즈니스학과 학장님 같은 교수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송도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보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죠. 그 결과 마침내 설득에 성공을 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스토니브룩이 한국에 개교한지 4년 반 만에 FIT가 개교를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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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는 어떤 곳이다. 그 장점과 특징을 꼭 집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먼저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FIT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이곳은 역사가 아주 오래된 유명 패션스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클 코어스, 캘빈 클라인, 오바바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의 옷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등이 이곳의 졸업생이죠. 또 유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유명 패션 기업의 CEO 가운데에서도 이곳 출신들이 많습니다. 특히 세계 5대 패션스쿨에 속할 만큼 전문적인 교육 역량을 자랑합니다. 
 
한국 캠퍼스에선 이곳에서 액기스만 추려낸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교에서 가르치는 전체 과정을 전부 다 가르치는 것 보다는 실제로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패션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패션디자인학과와 패션경영학과 이 두 개 과정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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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의 향후 진로는 어떻습니까. 패션 관련 산업 분야로 대부분 진출을 할 것입니다만.
패션경영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패션 기업뿐만 아니라 백화점 같은 곳에서 MD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은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거나 실무에서 경험을 쌓은 후 독자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운영할 수 있죠. 제 생각은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같은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특히 패션은 디자인과 경영이 반드시 도입이 돼야 하기 때문에 두 학과 졸업생들이 서로 협업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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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는 전문 인재 육성 외 한국의 패션 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까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서 국내 패션 기업에게 제대로 공급하는 역할도 FIT에서 주도할 것입니다만 이것 외에도 기업과 브랜드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나 세계의 사정은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독자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계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지금 세계에선 한국계 패션 기업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가장 큰 무역 대상 나라인 미국의 예를 들어보면 한국계 기업의 입김이 매우 커지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수 있죠. 
 
재미교포가 운영하고 있는 ‘포에버21’ 같은 곳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1등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와 국내 기업이 연계를 하게 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우리가 이런 기회를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할 생각입니다. 이 브랜드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접목할 경우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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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가 어떤 교육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기 원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대학을 평가할 때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 훌륭한 정치인, 훌륭한 CEO 등을 배출하는 것에 그 기준을 매겨놓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훌륭한 디자이너, 대규모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의 CEO가 많이 배출돼야 하겠죠. 그러나 저는 이 평가 기준을 한번 바꿔보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FIT를 졸업하면서 올바른 삶의 목적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공을 하게 되면 그 이익을 사회와 공유하는 인재로 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FIT가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교육을 해주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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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무 관련 교육은 우리 학교가 아마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패션 관련 학교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수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물론 이론 교육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 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이 졸업 후 실무에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실무 중심의 교육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추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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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산업의 비즈니스 규모는 어떤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글로벌 시장의 수준과 비교해 볼 때 아직까지 영세한 수준에서 못 벗어났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기업 대부분이 국내 수준에서 글로벌 시장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지금은 그 반대로 글로벌 수준에서 국내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관련 산업과 시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죠.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과 신경을 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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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기업의 글로벌화 추진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지금의 여건상 디자인과 비즈니스만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테크놀로지를 제품에 접목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고 또한 이 기업과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기존 소재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왔기 때문에 이런 걱정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 같은 경우에는 글로벌화를 위해서 소재·패션 제품에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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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춘호 총장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돌이켜 보면 패션에 IT 같은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방법을 통해서 세계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틀이 국내의 각 패션 기업과 브랜드에서 나와야 만 한국 패션 산업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란 밑그림이 제시된 것 같다. 여기에 필요한 공학기술을 가르치는 스토니브룩이 FIT보다 먼저 한국에서 캠퍼스를 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패션과 다양한 테크놀로지 접목을 통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패션 기업보다 한 걸음 더 빠르게 글로벌 패션 시장을 달려보자는 취지 때문이다. 한편 FIT는 패션 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새내기 인재를 배출하는 것과 더불어 향후에는 패션 기업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과 최근 관련 업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기업 CEO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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