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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기업공개의 빛과 그림자
2019.01.31 13:49 입력

 

수많은 패션기업들의 지대한 관심과 기업공개(IPO)에 대한 호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공개에 까지 이른 경우는 그 열망에 비해 아주 미진했다. 되돌아보면 그 같은 결과적 괴리는 기업공개에 대한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 못지않게 기업공개에 수반되는 제반 준비 절차에 대한 무지의 결과이자 기업공개를 통한 뚜렷한 기대전략 부재 때문이다. 패션 기업 공개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


2000년대 초반 IT 비즈니스 관련 기업공개를 통한 스타 벤처기업들의 활황과 더불어 기업공개 (IPO)에 대한 패션 기업의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기업공개의 실현은 단지 외부 자금의 효과적인 조달이라는 1차적인 목적 가치 차원만이 아니라 비로소 제대로 된 제도권 기업으로 인정받는 마지막 관문으로까지 인식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2000년대 전후 호황을 이루었던 패션기업들의 기업공개 관련 움직임은 봇물 터지듯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제 패션 비즈니스도 당당한 미래 가치산업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한 듯이 패션 기업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패션기업 들의 지대한 관심과 기업공개에 대한 호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공개에 까지 이른 경우는 그 열망에 비해 훨씬 미진했던 결과로 귀결되었다. 되돌아보면 그 같은 결과적 괴리는 기업공개에 대한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 못지않게 기업공개에 수반되는 제반 준비 절차에 대한 무지의 결과며, 무엇보다 기업공개를 통한 뚜렷한 기대전략의 부재 때문으로 반추된다.


기업공개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기업공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기업공개는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는 보다 자본집약적인 현대패션기업 경영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통로지만 그 자체가 기업 경영 전략의 성과이자 결과물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공개 자체가 곧 기업 경영의 완성으로 오인되는 협량한 기업공개에 대한 다수 패션기업의 기대는 그로부터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는 점은 매우 애석하고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온라인 유통가의 강자로 군림하는 수 많은 온라인 쇼핑몰 기업과 이슈 브랜드들의 경영자 인터뷰에서 판에 박힌 듯 목도되는 기업비전에 대한 결언으로 기업공개가 자주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전술된 이 같은 무례한 예단은그리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왜 기업공개를 하려고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같은 기업공개는 차라리 염두에 두지 않는 편이 훨씬 나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기업공개를 배제한 다수의 우량 패션기업이 존재하는 현실은 기업공개만이 패션 기업의 유일한 미래 선택지가 아님을 잘 보여준다. 기업공개는 직접금융 조달기회의 혁신과 조직 구성원에 대한 실질적인 수혜 공유라는 뚜렷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를 통한 보다 명료한 자본 지렛대 효과와 같은 전략비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적지 않은 패션기업 기업공개 사례에서 목격되었던 것처럼 시간과 함께 흩날리게 될 한낱 신기루로 저물게 될 것이다.


기업공개의 효과
기업공개의 효과는 교과서적인 서술에 의하면, 직접금융 조달기회 및 능력의 증대, 기업의 총체적인 인지도 제고, 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 종업원의 사기 진작과 경영권 안정성 확보로 함축된다. 이에 반해 다소 거친 표현일지는 몰라도 이 같은 효과 이면에는 제반 기업 정보의 노출, 지속적인 성과와 성장에 대한 압박,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 대표자에게 더 할 수 없는 불편함이 될 ‘자가 통제력 축소’라는 생소한 제어 환경을 불가피하게 만나게 된다.


‘우리 전문가끼리’라는 기업경영 문화가 팽배한 패션 비즈니스 의사결정 구조에서 사실 이 같은 외적인 제어 조건들이 전술된 상당한 기업 공개의 효과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고 실제로 크게 체감되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다수의 기업공개 가능 역량 범주에 진입한 패션기업들이 실제로 기업공개를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기업공개 전략의 미진함보다는 감수해야할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다수 패션기업 경영자의 기업공개 사례에대한 질문 요지가 기업공개를 통한 가용 자본의 활용 가능성과 배가효과 보다는 대표 경영자 개인의 경제적 혜택과 기업공개 이후 개인 지배력유지 관점에 꽂혀 있다는 것이 이를 잘 반증해준다. 흔히 우리는 양날의 검과 같은 효과성을 잘 쓰면 약, 잘 못 쓰면 독이라고 표현한다. 이 같은 묘사는 일견 기업공개의 경우에도 적용되는 듯 보이나, 사실 이 조어의 유효성은 순수하게 기업 관점에서 보면 거의 옳지 않은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두려움과 우려가 엄연히 존재하는 이유는 그 관점이 기업 차원이 아닌 대표 경영자 또는 소수 경영자 그룹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는 개인 역량기반 차원 또는 소수 전문가 역량 차원의 비즈니스로 자주 정의되는 패션 비즈니스 생태계의 전통적인 경영 관점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전히 패션 비즈니스는 국내용 비즈니스로 한정되는 축소 지향적 관점 역시 기업공개를 제 영역으로 고려하지 못하는 울타리로 작용되고 있다. 개인의 자본 역량 차원만으로는 애초에 비즈니스 성립 요건에 충족되지 못하는IT, 바이오산업 부문 등은 사업모색 설계 페이퍼 단계서부터 우선 기업공개를 필수적인 성장 단계 과정으로 전제하고 출발한다.


이에 반해 우리 패션 기업들은 개인 차원에서 소소하게 시작하다가 그 덩치가 제법 커지고 나면 그때서야 기업공개의 활용성을 뒤늦게 고려하기 시작한다. 이 같은 경영 문화나 기대 관점의 차이가 결국 기업공개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이나 실행력에서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초래한 것으로 유추된다.


더불어 소수 자본시장 전문가 집단의 드물지 않은 패션기업 기업공개 작전 사례의 부정적인 단면의 부각으로 인해 패션기업의 기업공개에 대한 비관적인 판단은 더욱 왜곡되어 충분히활용 가능한 성장 지렛대 한 축을 먼저 배제하는 분위를 경색시키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회는 아는 자의 몫이 아니라 활용하는 자의 몫이다. 우리 패션 소비산업의 인접 산업군으로 간주되는 뷰티 소비산업군에서 기업공개를 통한 다수 스타 뷰티벤처 기업의 출현과 약진은 패션 기업들에게도 기업공개에 대한 보다 진지한 숙고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패션 기업의 기업 공개 사례 평가
먼저 현재 시가총액 9,000억 원 한섬과 2017년매출액 272억 원인 메타랩스(구 아비스타)를 살펴보자. 기업공개 당시 패션업계의 기린아로 등장했던 두 기업의 극단적인 기업공개 이후 행보는 기업공개 자체가 결코 기업경영의 종착지도해결책도 아님을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기업공개 초기 패션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당했던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는 이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두 기업의 결과는 그 비교가 무의미할 만큼 엇갈린 배경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가 고전적인 벤처기업으로 자주거론하는 기술집약적 IT기업의 경우 기업공개이후 기업의 지식가치 대부분을 공여했던 기존 대표자의 역할이 CTO 등으로 일면 격하된 듯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기여되는 과정이 일반적인 것에서 그 연유를 추론해 볼 수 있다. 한섬의 경우 기업공개 이후에도 주지하듯 대표 경영자의 역할이 더욱 더 본래 자신의 전문가적 소양과 식견에 집중될 수 있었기에 기업공개 이후 20년이 지나 경영권 이전이 이루어진 현재 시점까지도 건재할 수 있었다고 판단하면 지나친 강변일까.


반면에 메티랩스의 경우 사실 경영자의 면면이나 기업비전의 실상은 패션 비즈니스 본질의 가치와 성과 구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음이 결과론적으로 보여준다. 자본시장 생리에 정통한 탑 매니즈먼트의 배경은 매우 성공적인 기업공개 과정으로 모두의 부러움과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한 기술적 가치평가의 맹점이 잠복된 것으로 판단될 만큼 그 이후의 과정은 기업의 역량 성장과 거리가 먼 행보의 연속이었기에 어쩌면 오늘 이 같은 참담한 결과 역시 당연한 귀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날이 갈수록 패션 비즈니스 속성이 자본집약적으로 기울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자본 그 자체가 곧 바로 경쟁 역량이 되기에는 여러 전제 조건을 요구함도 다시 한번 환기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기업공개는 패션기업의 미래 기회 확장의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나 그 또한 패션 비즈니스 속성의 테두리 안에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의 확장이지 전체 경쟁력 차원의 승격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패션 기업의 관점에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의 힘은 그 자본이 제대로 투여되고 활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본질 경쟁역량이 전제될 때 비로소 발현될 수 있다,



최현호 금융컨설턴트 montex11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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